SMB로 읽는 미디어아트: 기술, 철학, 그리고 아카이브

본 강의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변화와 함께 미디어아트가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인지하고, 변화하는 사고의 방식을 매개하는 ‘예술 언어’로 확장되어 온 과정을 탐구합니다. 간단한 실습을 병행한 워크숍에서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아카이브의 기술 문서를 함께 살펴보고, 이것을 독해하는 방법을 알아가며, 이를 통해 전시와 개별 작품의 기술적 요구사항, 제작을 위한 작가와의 소통, 실제 구현 과정 등을 살펴봅니다. 총 2회차로 이루어진 강의는 단순히 이미지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닌 ‘기술 언어’로서 미디어아트를 인지하고, 현실에서의 감각적 구현을 통해 예술이 스스로 확장되어가는 과정을 이해하기를 제안합니다.
1회차에서는 작품의 테크 라이더와 설치 매뉴얼이 아카이브로서 가지는 가치와 가능성을 바탕으로, 이것을 해석하고 독해하는 방법에 집중해 봅니다. 독해를 위한 분석은 감각–작동원리–사회적 맥락 세 가지 층위로 전개됩니다. 관객이 체험하는 감각적 표층에서 시작하여,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구조를 파악하고, 작품이 제기하는 사회·철학적 의미를 읽어냅니다.
2회차에서는 작품을 구현하는 것에만 그 가치와 효용을 다하고, 사용 이후에는 다뤄지지도, 기록으로도 보존되지도 않는 기술 문서에 집중해 봅니다. 작성 초기에 기술 문서를 어떤 형태로 생산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가치 높은 기록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관한 대안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AI를 활용한 아카이브 실습에서는 단순한 정보 저장만이 아닌, 작품의 메타데이터, 신호·전력 흐름, 공간 구조를 기록하는 이 과정을 경험해 봅니다. 이를 통해, 기술 환경과 전시 공간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경험으로 변하는 미디어아트의 특성을 인지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작품을 온전히 재현하고, 나아가 재해석할 수 있는 조건을 함께 보존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워봅니다.
김경호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술감독/테크니션으로 활동하였고‚ 2017년 만리아트메이커스를 설립한 이후 현재 다수의 미술 기관 및 프로젝트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와 2016의 테크니션‚ 11회와 12회 서울미디어시티프리비엔날레(2021‚ 2022)의 기술감독이자, 13회 비엔날레(2025)에 테크니션으로 기여하였습니다. 영상 매체를 주로 다루는 작가이며, 주요 전시로 《Magic Bullet Broadcasting Network》(아트 스페이스 풀‚ 2013)와 《대양감정》(산수문화‚ 2016)이 있습니다.
2025. 10. 30. 16.00-18.00 1회차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3층 SeMA L(구 프로젝트 갤러리)
2025. 11. 06. 15.00-18.00 2회차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지하1층 강의실 2
본 프로그램은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참여 신청서를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