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 삼부작의 정지 장면을 포착하여 시간 여행 기구의 다양한 이미지를 편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작은 이미지들을 비행하는 동안 비행기의 안쪽 창문에 하나하나 붙인 뒤 이미지 사이를 카메라가 이동한다. 뒷배경으로 창공이 깔리고,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도 구속되지 않는 듯이 자동차 한 대가 구름 위를 떠다닌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단 한 가지의 특색은 이 자동차가 1980년대 영화에서 흔히 보아오던 모델이라는 점이다.
이 작품은 고요하고 명상적인 분위기 가운데 진행된다. 관객들에게 공개되는 정보는 아주 적다. 단편적인 음향의 정지와 시작은 마치 질식할 것 같고, 관객들 모두는 거북스러운 정적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작품을 통하여 현실도피적/환상적 요소와 이미지를 문화적으로 다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논리 사이에서의 충돌을 일으키기 위함이다.
때때로 카메라를 뒤로 당기면, 기내 창문을 보이며 이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주는데, 가정에서 찍은 비디오에 나오는 아마추어처럼 난잡해 보인다. 이는 새똥이 창문 위에 떨어져서 그 자국을 남기면, 모든 환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마치 전이되기 위한 은유로서 자동차(혹은 비행기)를 선택하면서 그는 과거의 향수에 대한 의문과 대중문화 안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물질의 재활용과 재평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포스트모더니즘은 타당한 기반 상실에 대하여 두려워하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는 또 다른 종류의 유토피아를 향하여 여행을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