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아름다워야 한다 / 예술가는 아름다워야 한다

1975

〈예술은 아름다워야 한다 / 예술가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아브라모비치의 70년대 퍼포먼스의 대표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작가는 제목과 동일한 문구를 만트라처럼 반복적으로 읊는 동시에 철로 만든 두 개의 빗으로 머리를 빗는다. 하지만 빗질을 통해 자신의 신체를 가꾸는 대신, 신체를 공격하고 일그러뜨린다. 작가가 보여주는 수동적이고 자기파괴적인 공격성은 초기 여성 퍼포먼스 예술가들이 여성을 소비하는 예술 제도 및 전형적 미 개념이 어떻게 스스로의 몸을 이용해 대항했는지를 보여준다.
아브라모바치의 퍼포먼스에 대한 대중과 매스컴의 관심은 그 중심에 놓인 신체와 그 자해적 쓰임에 집중된다. 하지만 그녀의 작업은 신체의 고통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이러한 고통을 통해서 도달할 수 있는 정신적 상태에 관한 것이다. 자해에 따른 고통에 힘입어 작가는 서구문화, 나아가 신체의 고통과 죽음이 가하는 모든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작가는 퍼포먼스를 스스로 행함으로써 물리적이고 정신적인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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