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이용하면서 이미지의 창조자가 아니라 검색자 혹은 이미지 분석가로서의 역할을 맡고자 했다. 왜냐하면 생산, 유통되는 이미지는 넘쳐나는데 비해 그 진정한 의미는 사실상 은폐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화 스틸사진,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 광고, 직접 찍은 사진, 기타 등등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이미지들을 소재로 컴퓨터로 손질을 가해 일상적인 삶과 관습의 내부에 감춰진 공포와 욕망, 그리고 속물성을 드러내는 것이 그의 목적이다. 그러기 위하여 그는 몇 가지 원칙을 만들었는데, 기법은 쉽고 간명하게, 의미는 되도록 두텁게 등이다.
〈해수욕장〉 시리즈에서는 르페브르식으로 말해 노동의 시간이 아닌 여가, 자유 시간이 갖는 허구성—휴식이 아니라 관습과 매체들의 자극에 의해 사실은 그 시간이 강요된 노동의 연장 이거나 패턴화된 선택의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말하려 한다.
〈해수욕장 시리즈 1〉, 2002.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102 × 201 cm
〈해수욕장 시리즈 2〉, 2002.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102 × 222 cm
〈해수욕장 시리즈 3〉, 2002.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102 × 202 cm
〈해수욕장 시리즈 4〉, 2002.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102 × 27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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