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미디어와 발전된 디지털 기술들은 우리의 행동 양식과 소통의 양식을 바꾸어 놓고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의 행동과 소통의 양식, 그리고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은 Black/White (On/Off)로는 명백히 구분되지 않는 아날로그의 환경이다.
한 예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보자. 대표적인 아날로그적 속성의 입력 장치인 마우스는, 사용 방법을 이해하기에 어려운 디지털 방식의 입력 장치인 키보드보다 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컴퓨터 앞으로 불러모았다.
이제 더욱더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디지털 미디어. 그것은 우리가 살고 소통하고 있는 아날로그 환경 속에서의 아날로그 가치로 디지털 미디어에 상호작용적인 접근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로써 디지털 미디어는 인간 가치를 지닌 제품과 서비스로 생산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보여주는 3가지의 실험적 작품은 우리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구슬이나 공처럼 익숙하고 이해하기 편안한 아날로그적 가치로 디지털 미디어의 접근성을 보여주고 있다. 굴려 보고, 던져 보고, 만져 보면서 상황마다 달라지는 빛과 소리의 출력으로 보다 나은 가치의 상호작용적인 서비스를 제안한다. 그것은 단순히 On/Off가 아니라 그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과 리듬, 그리고 패턴 등 실제로 존재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On/Off 사이에 있는 그 무엇의 가치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