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밋 두타의 영화는 시간을 다양하게 변주합니다. 리듬, 침묵, 템포를 통해 그는 마치 그 자체로 숨결과 생명을 가진 이미지들이 아다지오로 연주되는 음악처럼 천천히 펼쳐지는 영화를 창작합니다.
〈치트라샬라(그림의 집)〉은 파하리파 거장으로 알려진 나인수크의 가문에서 제작한 히말라야 세밀화 47점을 소장하고 있는 인도 잠무의 아마르 마할 궁전 박물관을 배경으로 합니다. 관람객이 떠난 전시장에서, 12세기 산스크리트 서사시 「날라와 다마얀티」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그림들이 생생하게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시대를 초월하며 전개되는 두타와 나인수크의 대화는 〈스케치북의 장면들〉에서 계속됩니다. 이 단편 영화는 18세기 화가의 채색화 중 ‘미완성’인 부분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채색을 마치지 않은 부분에 적혀있는 놀라운 구절을 통해 작가의 생각과 작품의 구상 단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이러한 기법을 영화로 시도하면서 두타는 거장에게 경의를 표하고, 초월적인 예술 작품을 완성하는 상상력이 도약하는 과정을 기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