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앙 마리아 구즈망 + 페드루 파이바는 흔히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하지만 별다른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던 사물들과 순간들을 포착해, 소리 없이 재생하는 영상 작업들을 선보인다. 소리가 완전히 제거된 영상은 오히려 화면 속 움직임에 오롯이 집중하게 만들며, 대체로 느릿하지만 순간 빨라지기도 하는 묘한 재생 속도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움직임과 움직임의 사이를 새롭게 경험하게 만든다. 단면을 드러내며 잘려나가는 과일과 야채들, 다리를 흔들흔들 움직이고 있는 게 모양의 대형 입간판, 박제된 바닷가재와 그 주변에 매달려 기묘한 느낌을 자아내는 장식품과 거울, 뜨거운 불 속에서 만들어져 꺼내 올려지는 그릇, 영사기를 통해 한 장면씩 상영되고 있는 화면 등을 담은 각 1분 30초부터 8분 가량에 이르는 짧은 11개의 16mm 필름 영상들은 6대의 영사기에 나뉘어 상영된다. 관람객들은 의도적인 영사기의 거리 및 비율 조정 등으로 전과는 다르게 보여지는 사물들과 순간들을 접하게 된다.
“우리가 가지는 개념상의 주요 관심사는 테크닉과 테크놀로지이다. 기술적인 장치에서부터 진보의 이념, 그리고 인류학적으로나 형이상항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든 포착해내는 묘사적인 영상 소재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업물에 담기는 인간의 자기재현이라는 패러독스에 대한 반성, 그리고 기계적인 것에서 드러나는 비인간적인 면을 특별히 반영하는 영화적 상황을 만들고자 한다.”(주앙 마리아 구즈망 + 페드루 파이바)
〈게〉, 2016. 단채널 비디오(16mm 필름, 컬러, 사운드 없음). 1분 30초.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및 아르가우어시립미술관, 아라우 공동 제작 지원. 작가 제공
〈바닷가재의 수수께끼〉, 2016. 단채널 비디오(16mm 필름, 컬러, 사운드 없음). 2분 25초.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제작 지원. 작가 제공
〈빵, 차, 바오 게임〉, 2011. 단채널 비디오(16mm 필름, 컬러, 사운드 없음). 2분 27초. 협력: 케냐 라무 팜 오일 공장. 프락 일 드 프랑스, 파리 및 르 플라토, 파리 제작. 작가 제공
〈유성학 2〉, 2016. 단채널 비디오(16mm 필름, 컬러, 사운드 없음). 7분.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및 아라우 아르가우어시립미술관 공동 제작 지원. 작가 제공
〈프로젝터(카메라 테스트)〉, 2016. 단채널 비디오(16mm 필름, 컬러, 사운드 없음). 3분. 아라우 아르가우어시립미술관 및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공동 제작 지원. 작가 제공
〈탄환 열차에서 잠 자기〉, 2015. 단채널 비디오(16mm 필름, 컬러, 사운드 없음). 8분 2초. 도움: 카디스트 재단, 타구치 아트 컬렉션. 레드캣, 로스엔젤레스 커미션. 작가 제공
〈바퀴〉, 2011. 단채널 비디오(16mm 필름, 컬러, 사운드 없음). 2분 33초. 상투메프린시페 비엔날레 및 프락 일 드 프랑스, 파리; 르 플라토, 파리 공동 제작. 작가 제공
〈선지자의 말〉, 2011. 단채널 비디오(16mm 필름, 컬러, 사운드 없음). 2분 2초. 협력: 라무 팜 오일 공장, 케냐. 프락 일 드 프랑스, 파리 및 르 플라토 제작. 작가 제공
〈거북 복어〉, 2011. 단채널 비디오(16mm 필름, 컬러, 사운드 없음). 2분 25초. 협력: 라무 팜 오일 공장, 케냐. 마리노마리니미술관, 플로렌스 제작. 작가 제공
〈냄비보다 작은 냄비〉, 2010. 단채널 비디오(16mm 필름, 컬러, 사운드 없음). 2분 25초. 작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