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제목에서 암시하듯 양만기의 최근작은 신기술을 사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새 방향을 제시하는 예가 된다. 그는 작업 초기 단계에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결과적으로 이미지에는 일종의 디지털 미학이 표현되지만, 반면 완성작은 매우 아날로그적이고 손이 많이 가는 수작업 과정으로 제작된다.
관객은 기계적 파이프에 접근하여 5 x 7.5mm 진공 브라운관에서 전달되는 센서적 진동과, 이미지와 사운드로의 접근에 반응한다.
작가 자신의 말에 의하면 〈대화 프로젝트〉는 정신적 외상과 그 후유증, 즉 거부, 날조, 공포, 사랑에 대한 시적 연구이다. 작품은 정신적 외상과 더불어 일어날 수 있는 기정사실의 유형들을 관찰, 극복하려고 시도하며, 이러한 악순환을 사운드로 만들고 영상으로 시도한다. 작품의 구조는 기억의 역학을 해부·검토하도록 고안된 것이다. 또한 어떻게 왜곡하며 어떻게 저장하고 접근하며, 관객은 가상적인 동시에 불능적인 위치 감각을 한데 엮어낸다.
〈대화 프로젝트〉, 2002. 비디오 설치, DVD 플레이어. 가변크기.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