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우라 우에르타스 밀란은 민족지학, 문학, 생태학을 기반으로 시각예술, 영화 및 탈식민을 연구하는 작가입니다.
스페인어로 ‘치료사’를 뜻하는 〈쿠란데르스〉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벌어진 종교 재판의 문서들에서 출발한 실험적 픽션입니다. 이 설치 작품은 17세기 포토시 은광에서 강제동원된 선주민 노동자들에게 코카 잎을 나눠주었다는 이유로 종교 재판을 받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작품에 영감을 준 식민지 시대의 기록들은 단편적이며, 종교 재판관의 시각에서 쓰여 있습니다. 그들의 침묵과 누락된 이야기들을 서술하기 위해 〈쿠란데르스〉는 문화사학자인 사이디야 하트만이 제안한 ‘비판적 우화’를 참조하고 초기 무성 영화의 허구적 표현 기법을 차용합니다. 이 작품은 허구의 기록물으로서, 코카 식물을 둘러싼 목소리와 실천이 지워진 역사에 주목합니다.
억압된 역사를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쿠란데르스〉는 과거를 현재로 불러오고 이를 통해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수단으로서 예술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