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스케이프

2002

KISEBY는 기존의 그룹 작업이 아닌 강은영, 임상빈의 이니셜을 조합하여 만든 하나의 가상 주체로서 서로 간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하나의 작업을 진행시킨다. 그들은 자신의 몸의 부분을 스캐닝 받아 그것을 복제, 재조합하여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아날로그 주체, 그들의 몸에서 기인한 ‘살’은 스캐닝 과정을 통해 수학적 데이터로 전환되고 디지털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독자적 존재로 전이된다.
그것은 디지털 생명체들의 풍경, 〈DIGiSCAPE〉이다. 그곳에서 생명체들은 아날로그 공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근원을 찾는 일이 의미 없을 만큼 자율적 개체로 살아간다. 현실 공간에서 불완전한 몸의 파편, 궤적은 디지털 공간에서 다시 태어나 또 다른 신천지 속에서 독자적인 생명을 이어나간다.
다양한 미디어의 발달로 가상과 실제가 뒤섞이는 시대, ‘지금 이곳에 내가 있다’를 입증해주는 고전적 기호로 기능해 온 ‘육체’에 대해 KISEBY는 무엇이 경계이며 그것은 어디까지 기능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그들은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변종을 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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