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가 디지털 시대임은 이제 누구나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디지털 세대인 요즘 젊은 세대는 MP3나 CD로 음악을 듣고, 디지털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고 디지털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에 몰두한다. 이러한 디지털 환경으로의 변화는 문화적인 측면이나 감성적인 측면을 고려하기에는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시계〉는 이러한 빠른 변화로 인해 간과된 디지털 환경의 기계적이거나 차가운 전자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예술성이 스며들어 있는 새로운 감성적인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작업 중의 하나이다. 관람자는 흔하디흔한 시계라는 소재가 디지털 기술로 새롭게 표현되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계는 단지 디지털 데이터로만 존재하며, 적절한 환경하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질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