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켈리(1954-2012)는 동시대 미국인의 삶에서 기억, 트라우마, 억압이 작동하는 방식을 탐구하며 대중문화와 고급 예술의 역사를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오컬트와 언캐니에 관한 끊임없는 흥미를 바탕에 두고, 특히 이러한 요소들이 20세기 자본주의 사회를 구성했던 행동 규범, 심리 구조, 신념 체계를 어떻게 뒤흔드는데 사용되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폴터가이스트〉 연작은 19세기 말 죽은 자의 이미지를 필름에 포착한다는 주장으로 인기를 얻었던 영성 사진의 역사에 대한 양가적인 헌사를 담고 있습니다. 이 연출된 자화상에서 작가는 영적 세계와 접촉하는 행위를 하는 모습으로 포착됩니다. 작가의 코, 입, 귀에서 흘러나오는 빛나는 물질은 ‘엑토플라즘’으로, 강령술을 행하는 영매의 몸에서 나오는 초자연적 물질입니다. 회의적인 유물론자의 눈에는 솜뭉치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폴터가이스트의 물리적 특징을 설명하는 일련의 짧은 글귀와 더불어 작품 이미지들은 사진과 다큐멘터리적 현실의 연관성을 활용합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깊은 진실을 폭로하고 숨겨진 힘을 포착할 수 있는 예술의 가능성 안에서 관객의 믿음을 향해 질문을 던집니다.
마이크 켈리, 〈엑토플라즘 #2, 외부 엑토플라즘 유령, 〈폴터가이스트〉 중에서〉, 1979
마이크 켈리, 〈엑토플라즘 #3, 내부의 기형종, 〈폴터가이스트〉 중에서〉, 1979
마이크 켈리, 〈엑토플라즘 #4, 엑토플라즘의 탄생, 〈폴터가이스트〉 중에서〉, 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