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초반부터 뉴미디어 분야의 선구자로 여겨진 수잔 트라이스터는 과학적 탐구의 최전선과 영적 계시 간의 침투 가능한 경계를 가로지르며 작업해 왔습니다. 종종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그녀의 프로젝트는 우리의 현재를 형성하고 우리가 막 이해하기 시작한 미래까지 영향을 미치는 보이지 않는 힘들을 드러내고자 첨단 기술과 대안적 신념 체계 간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헥센 5.0〉은 타로 카드의 형상을 바탕으로 그린 수채화 78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대 연금술의 도해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들은 과학, 예술, 영성이 서로 구분되지 않고 얽혀 있었던 전통을 다시 이어 나갑니다. 작품은 지구상의 생명을 위협하는 체계적 위기에 대해, 다른 분야를 배제한 채 어느 한 분야의 지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음을 전제하며 총체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합니다.
트라이스터는 타로를 재해석하며, 모든 점술 체계는 현재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기초로 삼는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새로운 소통 방식, 기업과 국가 권력의 변화하는 구조, 환경 적응, SF의 혁신 등 셀 수 없이 많은 탐구 분야를 서로 연결 짓는 작가는 관객으로 하여금 오늘날의 세계를 형성하는 요인을 성찰하고, 인간이 보다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도록 장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