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핸드

2013
윤형민, 〈매직핸드〉, 2013. 앤티크 종이에 실크스크린 14점. 각 43 × 33 cm(액자 53 × 43 × 4 cm). 작가 제공

윤형민의 작품은 글로벌한 세계에서 복잡하게 얽힌 언어, 문화, 사회, 이념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수단으로서 번역을 사용합니다. 그녀의 작가적 실천은 종종 아카이브 연구에 기반하며, 특히 인쇄물의 역사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유명한 드로잉 〈기도하는 손〉(1508)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매직핸드〉는 뒤러가 제작한 다른 책들에 나타나는 성인(聖人)의 손 동작과 마술 교본책에서 발췌한 문구를 함께 엮은 실크스크린 연작입니다. 마술 도구가 삭제된 텍스트, 배경이 사라진 손짓들은 맥락에서 벗어나 마치 신앙심 어린 행위나 비밀스러운 언어의 표현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손〉이 소장된 비엔나의 알베르티나 미술관에서 한 때 사용했던 19세기 종이에 실크스크린한 이 작품은 중첩되고 가려진 역사를 드러내는 팔림프세스트(기록되어 있던 원문자 등을 씻어 지운 후에, 다른 내용을 그 위에 덮어 기록한 양피지 사본)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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