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곡물

2019
타오 응우옌 판, 〈조용한 곡물〉, 2019. 3채널 비디오(흑백, 사운드). 15분 45초. 샤르자예술재단 커미션. 작가 및 갤러리 징크 제공.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프리비엔날레) 《정거장-이미지 커뮤니티》. SeMA 벙커. 2024
타오 응우옌 판, 〈조용한 곡물〉, 2019. 3채널 비디오(흑백, 사운드). 15분 45초. 샤르자예술재단 커미션. 작가 및 갤러리 징크 제공.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프리비엔날레) 《정거장-이미지 커뮤니티》. SeMA 벙커. 2024

<조용한 곡물>은 잘 알려지지 않는 1945년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였던 베트남의 일본 침략 당시 있었던 기근을 다루는 영상이다. 전례없이 심각했던 기근으로 인해 베트남 북부의 홍강 삼각주 부근에 2백만의 사상자가 생겼다고 기록된다. 작가는 역사학자 반 타오가 하노이의 베트남국립역사박물관에 기증한 구술 기록을 통해 전해지는 구전 역사에서 발견한 베트남의 민담과 연대기에서 발견한 마법같은 요소들을 영상 언어로 직조하고, 전후 일본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손바닥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서정적인 언어로 표현한다. 작품은 두 청소년의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그 서사는 ‘어거스트’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여성의 정의롭지 않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에 기대어 있다. 환생하지 못하고 사람의 모습을 한 아귀가 되어 구천을 떠도는 그녀는 실크로 만든 스크린과 영화 프레임 사이의 시공간 사이로만 나타난다. 그녀의 동생 ‘마치’ 누나를 찾아 걱정스럽게 떠돈다. 두 남매의 이야기는 음력 춘궁기에 농부들이 돈을 빌리고 부업을 하며 생존방식을 찾아야 했던 연약한 생명의 시간을 은유한다. (작가 제공)

오늘
|
내일
|
스크린은 보호할 가치가 있습니다. 또는 스크린을 보호할 가치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