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란 어떻게 형성되고 지속되며 끊어지는가? 홍성철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그 관계 사이의 심리적 갈등과 상대성이다. 관계의 형성을 위해서는 행위에 대한 반응이 기대되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반응과 반응의 반복과 조율이 필요하다.
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반응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혹은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 그 관계는 끊어지고 만다.
이 작품에서는 행위자(관객)의 행동(소리)이 상대(작품)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반응이 실제로 일어나 돌아올 때 혹은 그로 인한 관계의 변화를 관객이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인간 관계와 자신 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하도록 만든다.
즉 그는 그다지 깊지 않은 수많은 관계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자신에게 얽힌 관계는 과연 누구와의 관계이며 그 상대는 누구이며 그는 또한 누구와 관계하고 있는지, 결국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복잡한 의문을 다시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