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Points of view)”이라는 제목에는 이중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우선 관객들에게 브라이튼(Brighton)이라는 영국의 한 도시의 단면적인 일상생활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서 타인의 진부한 혹은 상투적인 추측을 따라가는 개개인의 시점을 분석하고 이를 전달하려 하였다.
여덟 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공원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 시드니(Sydney) 가에서 스케이트 타는 사람, 가게를 바라보는 여인, 이 여인을 쳐다보며 길을 건너는 금발 여인, 켄싱턴(Kensington) 가를 들어서는 남자, 보석 가게를 들여다보는 소녀, 바닷가의 두 인물. 작가는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며 관객들이 어떻게 이 등장인물을 추측해내는지 생각해 볼 기회를 주고자 한다. 작가는 이 등장 인물들을 어떠한 방식으로도 분류하지 않았지만 각자에게 특징을 부여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가서야 상투적인 행위의 특징을 보여주면서 강조하였다. 이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한 젊은이가 책을 읽는 남자와 부딪치는 장면에서 알 수 있는데, 등장 인물들 스스로는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진부한 상투성을 각자에 대해 형성한다. 여기에서 작가는 생각하는 행위 자체에서 발견되는 것이지만, 이러한 가정들이 타인의 분류 방식처럼 형성되고 구체화되는 것은 구두 언어를 통해서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한편, 이 작품에는 다양한 시점들이 포함되는데, 첫 번째는 작가의 시점이고, 두 번째는 관객의 그것이다. 하지만 결국 여기에는 등장 인물 자신들만 남게 되는데, 이는 관객들이 등장 인물들의 생각과 이를 창조한 작가의 시점을 재조립하고 재해석하면서 그들의 시점으로 완성시키기 때문이다. 작가는 또한 사람들을 등장시키는 과정에서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일상생활이 상투적으로 되어 가는지, 작품의 등장 인물들이 어떻게 다른 시점으로 서로가 서로를 관찰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상투성 이외에도 이 작품은 작가가 인식하는 현실을 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작가는 실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을 만든 작가들이 이용한 과정과 동일한 과정을 이용하였다. 이러한 견해는 작가의 과거 및 작가의 예술적 사고를 형성하는 과정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