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2000

〈연못〉을 포함한 일련의 그녀의 작업들은 신체와 자연에 관한 그녀의 개인적인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비디오 세대로서 그녀는 헐리우드의 현란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MTV적인 감수성을 두루 섭렵하고 자랐다. 그 세대의 감수성은 영상으로서의 가상과 현실로서의 몸이 직접적으로 결합됨으로써 표현된다. 그동안 그녀가 습득한 자연의 잔상들은 대부분 이러한 테크놀로지의 세례 속에서 드러나고 있으며 그녀는 기꺼이 그리고 충실하게 받아들여 표현하고 있다.
바닥에 깔려 깜박거리는 모니터 속에서 신체에서 오목하게 패인 부분에 고인 체액 같은 액체는 비현실적인 사이즈로 확대되어 있다. 연못처럼 조용히 반짝거린다. 현실로서의 몸이 만들어낸 연못은 관객들에게 영상이라는 가상의 빛으로 다가오고, 관객들이 가까이 다가간 후에야 신체로서의 실체를 드러낸다. 비디오 설치를 통한 그녀의 은유적인 표현은 그녀와 타인 사이의 소통의 수단이자 비밀스러운 교감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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