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ulls

2000

로버트 라차리니는 디지털 특수효과에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형태를 부여하는 데 탁월하다. 라차리니의 작업에서는 해골이나 망치와 같은 익숙한 물체를 컴퓨터로 스캔 하여 3D 이미지 파일을 만든다. 그는 이 디지털 이미지를 왜곡 합성하여, 뒤틀려 있지만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변형시킨다. 그리고 나서 래피드-프로토타이핑 기술을 이용하여, 3D 파일로부터 물리적 모델을 제작한다. 이 모델은 모형제작에 사용되기도 하는데, 그는 원형을 구성하는 동일한 물질을 사용하여, 모형으로부터 새로운 물체를 창조해낸다. 예를 들어, 왜곡된 해골은 실제 골분(骨粉)을, 망치는 나무와 금속을 소재로 한다. 라차리니는 극도의 사실적 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완성된 물체 표면에 종종 핸드페인팅을 하기도 한다.
라차리니는 자신의 작업이 정물화의 전통 속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그의 조각은. 일상 생활 속의 물체가 재현과 사색의 대상이 될 때 지각의 시학(詩學)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다룬다. 폴 세잔의 유명한 정물화가 지각경험의 통일성에 대한 전통적 믿음에 도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라차리니의 물체는 컴퓨터에 기초한 특수효과와 수학적 왜곡을 통해 물리적 형태의 공정불변성에 대한 관념이 전복되는 불안한 공간으로 우리를 몰아넣는다.

로렌스 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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