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카이 호핀카의 작품은 북미 선주민의 우주론과의 지속된 교류의 결과물입니다. 이들 문화에서 망자는 사라지지 않고, 언어, 풍경, 숨결 속에 다시 자리 잡습니다. 작가 줄리 니에미의 말처럼 호핀카의 깊이 있는 영적 영화는 “반복, 리듬, 목소리로 만든 헌사”이며 “신성함은 깜박임과 구조 속에서 드러나며, 틀을 붙잡고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두 개의 채널로 이뤄진 영상에서 작가가 직접 쓴 시구가 북미 선주민들의 파우와우(아메리카 선주민들의 연례축제) 장면이 병치됩니다. 사회자 루벤 리틀 헤드는 능숙하게 진행하며 현장의 관객은 물론 전시장의 관람객까지 북부 전통 무용 공연에 몰입하게 합니다. 두 번째 채널의 영상은 호핀카 특유의 형식적 실험을 거쳐 추상화되며, 관객으로 하여금 이러한 의례를 관찰하는 이로서 스스로의 위치를 성찰하게 합니다. 시는 변형된 이미지 위로 중첩됩니다.
체화된 카메라워크에서 형식적인 실험에 이르기까지, 호핀카의 영상은 니에미의 표현대로 “존재와 조상과 연결되어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식을 탐구합니다.” 〈지하의 달〉은 문화유산이 박물관에 갇힌 형태로만 보존될 수 있다는 통념에 맞서, 소수 문화를 구속하는 여러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