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커는 그의 작품 〈Conversation〉에서 지난 세기에 뉴질랜드의 웅장한 풍경들을 그렸던 화가들의 블록픽(blockpic)° 애니메이션 얼굴을 등장시킨다. 두 화가들은 서로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서로에게 자신의 명성을 과장하고, 숭고함과 정치 및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두 인물들은 계속해서 눈을 움직이고, 컴퓨터 음성으로 이야기하며 입을 열고 닫는 동안 서로를 분명히 바라볼 수 있다. 각각의 인물은 평면 스크린의 컴퓨터 모니터 상에 따로 분리된 틀 속에 놓여 있고, 두 인물들의 창이 활성화됨과 동시에 대화가 시작된다. 두 인물 사이의 대화 내용은 대화 대본으로부터 무작위로 선택되고, 한 인물이 이야기를 끝내면 다른 인물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 과정은 일관성과 특별한 의미가 결여된 빗나간 대화의 과장된 상태를 보여준다. 대화의 내용은 최근에 발생한 다양한 종류의 사건, 역사에 관한 내용, 미술 이론과 만들어 낸 이야기들로 구성된다.
°블록픽(blockpic)은 1970년대 Ed Manning의 블록픽 컴퓨터 초상화로부터 인용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