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스페이스

2002

FRAME은 동시대적 테크놀로지가 추구하는 가상 현실, 즉 물질로서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형태를 전자 기호로 바꾸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차원의 시공간 이미지를 다시 3차원 공간 안에서 구성하려고 한다. 그리고 일상적 삶에서 놀이 문화로 대변되는 클럽 문화의 전감각적 자극과 상호작용의 요소를 응용하여 미디어 문화에 대한 대안적 방향과 가능성을 탐구하려 한다.
이번 전시 공간에서의 연출 방식은 현재 상용되어지는 미디어 장비를 공간 안에 구성하는 형식으로서, 공간을 구분하고 상황을 설정하는 다른 일상적 오브제와 함께 설치한다. 물질로서 존재하는 기존의 오브제와 그 이미지가 디지털화되어 존재하는 전자 코드, 물질로서 존재하는 소리, 빛으로서의 이미지가 공존하며 상호자극적인 교환을 시도한다.
산, 바다, 태양, 그리고 우주 공간 내에서의 공간 이동을 연상시키는 비디오 영상 이미지들이 전시 공간의 사면과 바닥, 천장의 6면에 투사되고, 전시 공간에 놓여지는 TV 모니터에서는 시간이 배제된 채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듯한 또 다른 이미지들이 상영된다. 그런데 이렇듯 시간이 절제되고 생략된 공간 속의 이미지들은 사운드를 통해 그 시간의 여백을 메꾸게 된다. 관객들은 사운드를 통해 영상 이미지에서 배제된 공간과 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설치 효과는 관람자로 하여금 공간을 이동하면서 전시 공간 안에 각기 다른 시간대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러한 다른 시간, 다른 공간의 이미지를 한 공간에서 설치 구성함으로써 관람자에게 보다 자유로운 존재의 자유로움을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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