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좀비

2021
카라빙 필름 콜렉티브, 〈가족과 좀비〉 스틸, 2021. 단채널 비디오와 재활용 타이어. 29분 23초(비디오), 가변 크기(타이어).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설치 재제작 지원. 작가 제공

에미옌갈 언어에서 ‘카라빙’은 조수가 해안에서 가장 멀리 있는 시점을 뜻합니다. 동시에 이 단어는 선주민 공동체 기반의 풀뿌리 미디어 콜렉티브 카라빙 필름 콜렉티브의 고향을 잇는 호주 해안선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작업은 묻혀 있던 공동체의 역사를 되살리고, 조상의 정신을 고양하며, 구성원들과 그 선조들이 살아온 환경의 파괴를 정당화하는데 사용되는 자본주의적 역사 모델에 도전합니다.

카라빙의 작품에서 물은 일상의 일부이자, 토지 정치, 감시, 저항과 연결되는 구조적 요소로 등장합니다. 해안 지대를 따라 펼치는 이들의 이야기는 조상들의 지식과 오늘날의 갈등을 엮어내며, 강요된 체계와 계승된 관계 관계 사이의 불균형적 교류를 드러냅니다. 재치 있고, 분노에 찬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이들의 작품은 저항의 표현이자 비판의 형태로 기능합니다.

〈가족과 좀비〉는 콜렉티브의 구성원들이 조상으로 부터 물려받은 땅에서 자신들의 물리적, 윤리적, 의례적 유대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재와, 조상의 영적 존재들과 백인 좀비들이 출몰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오가며 전개됩니다. 코미디, 비극, 리얼리즘이 뒤섞인 이 영화는 독성 자본주의의 파괴적 관행과 그것이 미래 세계에 미칠 영향을 성찰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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