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당대 일본 신토(神道)계의 신흥 종교였던 오모토의 지도자 데구치 오니사부로(1871-1948)는 일본 제국주의 정권에 의해 구금됩니다. 수감 중 찻잔을 만들 결심을 하게 된 오니사부로는 1944년 말 석방된 후 단 15개월 만에 3,000점이 넘는 찻잔을 손수 제작했습니다.
무성영화 〈쇼와 시대의 칠복신(七福神)〉에서는 정교한 의복을 갖추고 제목에 등장하는 칠복신을 연기하는 오니사부로가 새로운 매체를 통해 교리를 전파했던 선구적 시도를 보여줍니다. 영화의 타이틀 카드는 오니사부로가 고전 운율에 맞춰 손수 쓴 서체로 제작되었고, 그가 직접 작성한 시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필름은 일본 당국이 오모토교를 탄압하는 과정에서 소실되었지만, 예술을 영적 프로그램의 중심에 둔 오모토 운동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