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마 쿤츠(1892-1963)는 자신의 예지력을 담은 예술 활동을 총체적 영적 수행의 일부로 여긴 치유사였습니다. 1930년대 후반부터 그녀는 스위스의 도심 외곽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진단 도구이자 치유 수단으로 ‘에너지 장’을 묘사한 기하학적 드로잉 연작에 착수합니다. 모눈종이에 연필, 색연필, 분필을 사용해 그린 그림은 원, 삼각형, 직선, 십자와 같은 기본 형태를 바탕으로 하며, 쿤츠의 광범위한 과학적 연구를 표현하고, 신탁의 예언적 메시지로 기능합니다.
전시에서 소개되는 추상화 네 점은 만다라를 연상시킵니다. 작가는 제목을 붙이지도 않고, 날짜나 의미에 대한 기록도 남기지 않았지만, 이 작품들은 그녀의 철학적 신념과 회복적 수행에 관한 의지를 매혹적으로 도식화합니다. 세상을 떠난 뒤에야 공개된 작품들과 함께, 자신의 작품들은 이십일 세기를 위한 것이라 말했던 쿤츠의 말이 전해졌습니다. 그녀의 드로잉은 자연과 문화, 체현된 경험과 우주적 에너지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자 하는 예술가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엠마 쿤츠, 〈무제〉, 연도 미상. 갈색 모눈종이에 연필과 색연필. 76 × 76 cm(액자 78.4 × 78.5 × 4.6 cm)
엠마 쿤츠, 〈무제〉, 연도 미상. 갈색 모눈종이에 연필과 색연필. 75 × 75 cm(액자 77.3 × 77.3 × 4.3 cm)
엠마 쿤츠, 〈무제〉, 연도 미상. 갈색 모눈종이에 연필과 색연필. 102 × 100 cm(액자 104 × 102.5 × 4.6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