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Animation 외

1994

강경아는 일상 속에서, 꿈 속에서 불현듯 스치며 나타나는 과거의 이미지들, 짧은 기억, 예견들을 모티브로 해서 자신의 영화를 만들어간다. 다분히 몽환적인 화면 속의 패턴과 색채는 형식미의 요소로서보다는 ‘짧은’ 기억의 이미지 기호들이다. 베일 같은 화면이 시각적 충동을 자극하지만 배후는 ‘부재’이다. 비개성적 비물질적 개별화를 추적하고 있다. 하나의 사물, 사람 혹은 주체에 관한 것이 아니라 하루 중의 어느 시간, 어느 지역, 어느 분위기, 어느 색채, 어느 사건들의 ‘복수적(multiple)’ 결합으로 이야기가 구성된다. 따라서 그녀의 작품은 아날로그적 풍경을 보여주지만 그 개념은 디지털적 사고가 개입된 것이다.

〈틀림없는 꿈〉, 1997. 비디오, 카메라, 옵티컬 프린팅. 3분 16초
〈타이거 릴리와 베이비 블루〉, 1997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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