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연의 회화는 동작의 한순간을 그리고 있다. 그 순간들에는 번잡스런 일상사, 중요하지 않은 사건들과 인물들, 우연히 보게 된 것, 훔쳐보고 싶은 욕구가 뒤섞여 있다. 그녀의 회화는 “대체 무슨 상황이 방금 전에 벌어졌을까, 혹은 곧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무언가를 은폐하고 위장하는 흔적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