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균의 작업에서 디지털 영상 이미지의 이용은 그의 정면 초상들과의 부조화가 아니라 그가 이제껏 시도해온 초상사진의 다양한 변화에 대한 확장된 시야일 뿐이다. 그는 틀에 박힌 초상사진이나 대중과 개인, 집단과 국가, 우선사항과 감정적 만족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리의 차이를 희미하게 하는 사진에는 관심이 없다.
그의 초상사진에서 거리의 모순은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의 범주에 속하는 중요한 개념적 성과이며, 그는 칼라 이미지의 유혹에 견줄만한 추상적 톤의 흑백작업을 통해 어떤 문화적 표준을 세우고 있다. 임영균의 의도는 유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초상들의 진행에 이미지를 주기 위한 것이다. 그는 주관적 깨달음과 객관적 표현 사이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초상사진에 개념을 세우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