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1990년대부터 본격화된 세계화는 한국 사회에서 지역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문화적 다양성을 지향하는 움직임으로 확산되었으며, 지방 정부의 지역 활성화와 지원 정책과 맞물려 도시를 기반으로 한 비엔날레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다. 한국에서의 초기 비엔날레는 글로벌에 대한 대척점으로서 지역성에 주목하고 부각하였으나, 전 지구적인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현대미술의 형식적 특성을 통해 지역이라는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로컬과 글로벌의 관계는 점차 순환적이고 상호적인 개념으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큐레이터이자 비평가인 후한루는 「새로운 지역성에 대하여: 비엔날레와 글로벌 아트」(2005)에서 동시대에서의 지역성은 ‘지리적 국경은 물론이고 문화적인 경계ㅡ근 과거의 정치적 결정 혹은 역사적 결과와는 관계없이ㅡ를 계속해서 허물고 재정립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특정 지역을 대표하면서도 동시에 글로벌하게 소통되는 실천과 담론의 교류는 현재의 SMB가 중요하게 여기는 지점이면서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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