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존재의 모든 질서, 돌고 도는 은하계요, 진화하는 지능이요, 떠오름이자 떠나감이라. 나는 있음이요 없음이라.
— 루미(1207-1273)
때로는 장소라는 것이 우리에게 무의식적인 경련을 일으키게 한다. 우리는 이러한 경련들을 마치 기억을 떠올리듯 어떤 사물의 빛으로써, 또 이 사물의 내부 이미지로써 우리 내부에서 재조립한다. 장소가 만들어내는 감각은 때때로 심장 속의 또 다른 감각들과 만나고, 또 신체의 핏줄의 한 부분처럼 우리와 함께 영원히 살아가기도 한다. 심장의 빛은 핏방울 안에 숨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혈압”은 실제가 아닌 변화의 상태에서 존재하는 새로운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 조건에 관한 프로젝트이다. 인식과 정보의 사이로 확장된 이 상태는 추상적으로 코드화된다. 시간을 통한 움직임의 과정은 스스로 재정의되고, 포장되고, 재생산되어 방향점을 상실한 채 그의 출발점조차도 다변화시킨다. 다다를 수 없는 곳을 갈망하는 우리는 출발하고 또 출발한다. 멈추지 않고 생성되는 데이터의 다변성은 생성의 가능성을 변화시킨다. 우리의 정신적 분야는 의식과 무의식의 장소이며, 이곳은 우리가 적어도 한동안 머무르는 곳이다. 마치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이 깊고 신선한 숨을 갈망하듯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하여 갈망한다. 나는 당신이며 당신은 더 이상 사고의 수면 위에 머무를 수 없다. 불규칙한 균형으로 이루어진 자연은 순간 균형을 이루었다가 무너지며, 마치 세속에 집착된 쾌락이 더욱 초자연적인 것에 의지하듯이 사랑은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려 한다. 육체가 스스로를 접을 때 상상의 공간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