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에프 사이먼 주니어는 컴퓨터 코드를 만들어내는 것을 창작 과정의 중심으로 삼는 몇몇 안 되는 작가들 중 하나이다. 〈Color Panel v1.5〉와 같이 작가가 제작한 프로그램에 의해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패턴들을 스크린 상에 보여주는 작업은 모더니즘적 추상의 형식적인 이상을 반영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나의 영웅은 몬드리안과 파울 클레이다. 클레는 형태가 생성되는 과정에 영향을 가하는 선들의 움직임과 힘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는 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 순간을 선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마치 소프트웨어가 작동될 수 있는 조건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한 번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컴퓨터상에 실행시키기 시작하면, 그것은 매우 유동적인 언어가 된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선택되는 모든 가능성들은 추상화되어 표현된다.”
〈Color Panel v1.5〉에 대해 존 에프 사이먼 주니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일종의 고전적인 바우하우스 색채 이론에 대해 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소프트웨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달해 나간다는 사실은 나로 하여금 여러 가지 해결책들을 찾아,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움직임과 시간에 따른 색채와 공간의 문제를 탐구할 수 있게 했다. 나는 스크린 상의 각각의 부분들에서 색상들이 변화해 나가도록 할 뿐 특정한 색상 자체를 정하지는 않는다. 즉, 이 과정은 주어진 조건으로부터 새로운 색상들을 끌어올 뿐 색상 하나하나를 정해서 보여주지는 않는 것이다. 각각의 부분들은 서로에게서 독립되어 있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효과는 매우 극적인 것이 된다.”
〈C.P.U. 1.5〉, 2001. PDP 스크린 설치, 소프트웨어, 애플 파워북 G3, 파이오니어 가스 플라즈마 스크린. 가변크기. 작가 제공. 샌드라기어링갤러리, 뉴욕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