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나 하우튼(1814-1884)은 1859년 마흔 중반의 나이에 영성주의를 처음 접했습니다. 명성을 가진 예술가였으나 9년 전 세상을 떠난 언니 질라와 강령술을 통해 교감한 그녀는 이 운동이 실제적일 뿐만 아니라 그녀의 독실한 기독교적 믿음과 양립할 수 있는 하나님의 축복이라 확신하였고, 이후 영매가 되기 위한 수련까지 받게 됩니다.
어느 날, 교신된 영혼의 인도로 손을 움직여 그림을 그렸다는 한 영매의 소식을 듣고 그에게 연락한 하우튼은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언니 질라와 협업할 수 있을지 문의합니다.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으나, 대신 하우튼은 ‘레니’라고 알려진 작가 안젤로를 소개받습니다.
1861년 하우튼은 레니의 인도로 손을 움직여 그림을 그립니다. 작업은 자연스럽게 진행되었고, (힐마 아프 클린트처럼) 밑그림이나 수정 없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훗날 그녀는 “이 새로운 능력 안에서 나는 삶의 소명을 찾았고, 매일 매주 쉬지 않고 작업을 이어 나갔다”고 적었습니다.
하우튼은 생전에 여러 영혼들과의 교신을 통해 독창적인 수채화를 완성했습니다. 그림의 뒷면에는 교신된 영혼의 목소리를 옮겨 적은 주석이 남아있습니다. 초기 기독교 순교자 성 스테파노의 영혼은 하우튼을 통해 그의 그림이 “하나님의 전능으로 모든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하였고,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티치아노는 〈주님의 눈〉(1862. 09. 22)에서의 초기 추상적 구성이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을 재현한다고 묘사합니다.
조지아나 하우튼, 〈주님의 손〉, 1863. 04. 10. 종이에 수채 및 과슈. 22.5 × 32 cm
조지아나 하우튼, 〈주님의 자비〉, 1863. 01. 23. 종이에 수채 및 과슈. 23 × 32 cm
조지아나 하우튼, 〈주님의 눈〉, 1870. 10. 24. 종이에 수채 및 과슈. 25 × 35 cm
조지아나 하우튼, 〈주님의 많은 자비〉, 1864. 12. 16. 종이에 수채 및 과슈. 23 × 32 cm
조지아나 하우튼, 〈도처에 계신 주님〉, 1864. 10. 31. 종이에 수채 및 과슈. 23 × 32 cm
조지아나 하우튼, 〈주님의 눈〉, 1862. 09. 22. 종이에 수채 및 과슈. 32.5 × 23.5 cm
조지아나 하우튼, 〈하나님의 눈〉, 1862. 09. 25. 종이에 수채 및 과슈. 22.5 × 32.2 cm
조지아나 하우튼, 〈하나님의 사랑〉, 1864. 08. 05. 종이에 수채 및 과슈. 23 × 32.2 cm
조지아나 하우튼, 〈부활하신 주님〉, 1864. 06. 29. 종이에 수채 및 과슈. 23 × 32 c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