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령술
프랑스어로 ‘앉다’라는 뜻을 가진 고대어 seoir에서 유래한 단어로, 영매를 통해 죽은 자나 다른 세계의 존재와 접촉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의미한다. 서구 근대주의의 출현과 급속한 산업화가 공동체의 위기를 초래하면서, 사람들은 매개되고, 치유하며, 부재하는 것에 닿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변화는 영화 상영, 영성주의, 정신분석 세션과 같은 강령적 실천과 경험과 기술에 관한 주목으로 이어진다. 특히 유럽 아방가르드의 초현실주의 운동은 예술의 영역에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강령술이 사회 전방위로 확장되는데 기여하였다. SMB13 《강령: 영혼의 기술》(2025)은 다양한 신앙 체계, 종교적 관습, 민속 전통이 풍부한 한국을 배경으로 예술과 기술, 물질과 비물질적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현재의 세상을 비판으로 접근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강령술을 제안한다.